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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페이지 내용 : 이뿐 아니라 독일에서는 생활 속 안전교육을 중요 하게 실시한다. 어린 시절부터 생존을 위한 수영은 물론 심폐소생술, 인명구조 훈련을 필수 과목으로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의 모든 학생들은 인명 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교를 졸업한다. 또 긴급 소방 재난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16세65세의 전 국민은 재난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매년 10시간 의무로 받아야 한다. 안전교육에는 미사일·핵 공격에 대비한 대처방법은 물론이고 화재, 방사능 물질, 생화학 공격에 대피하는 훈련까지 포함되어 있다. 인명 사고, 예방이 최우선이다 독일에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안전을 대비한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 위험 신호를 예측하고 사고를 미리 대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독일은 앞서 발생한 사고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면교사로 삼아 시스템을 다시 돌아 보는 기회를 가진다. 지난 2002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에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완전히 재정비해 국가위기관리 종합전략을 수립 하고 연방정부 산하에 ‘국민보호재난지원청 BBK, Bundesamt für Bevölkerungsschutz und Katastrophenhilfe, Federal Office for Civil Protection and Disaster Assistance ’을 신설했다. 2002년 10월부터는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연방·주정부의 공동 위기신고상황센터 GMLZ , Gemeinsames Meldeund Lagezentrum von Bund und Ländern 를 운영해 지휘관리시스템을 단순화했다. 신속한 출동이 가능 한 시스템 덕분에 지난 2010년 10월 독일과 덴마크 공해상에서 ‘글로리아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객과 선원 236명이 전원 구출될 수 있었다. 이처럼 지나간 사고를 교훈 삼아 시스템을 재정비 하는 노력은 인명사고를 줄이는 키포인트다. 1998년 6월, 독일 에세데 Eschede 지역에서 고속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101명이 사망하고 88명이 중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 독일은 그날 이후 노후된 차량을 전면 교체하고 철도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물론 이후로도 열차사고는 일어났다. 2008년에는 란트뤼켄 Landrücken 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했고, 2018년에는 몬타바우어 Montabauer 에서 열차 화재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두 사고 모두 단 한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독일은 산업안전에 있어서도 선진국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1990년대 초반, 1년간 1,500여 명 이었던 산재사고사망자수는 2019년 500여 명으로 감소했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노동자 10만 명당 사망자는 0.78명 한국 4.6명 으로 1명이 채 안 된다고 한다. 2019년 발표 기준 이는 위험요소를 발견하거나 사소한 신고가 있을 때마다 안전감독관이 현장에 수시로 방문하는 등 예방에 힘쓰기 때문이다. Story+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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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페이지 내용 : 강, 와인, 포도밭이 어우러진 미텔라인 여행 우리나라에 ‘한강의 기적’이 있다면 독일에는 ‘라인강의 기적’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라인강을 운송수단으로 하는 공업기술이 발전하며 경제 부흥을 맞이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의 젖줄이었던 라인강은 지금까지 독일의 상징으로 불린다. 특히 라인강의 중부 지역 미텔라인 은 포도원과 와인 양조장, 고풍스러운 고성 古城 이 어우러져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라인골짜기라고 불리는 ‘본 Bonn ’과 ‘빙겐 Bingen ’사이에 펼쳐진 강 유역에는 수천 년간 가파른 골짜기로 물이 흐르며 포도나무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로마를 정복한 이들은 군사들에게 마시게 할 와인이 필요했고, 와인을 운송하기 위해서는 강물이 필요했다. 낮 동안 뜨겁게 데워진 강물의 기온을 조절해주는 높은 언덕에서는 두꺼운 껍질을 가진 양질의 포도를 재배할 수 있었다. 협곡이 흐르는 미텔라인 지역이 최적의 와인생산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특히 라인강 중부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뤼데스 하임 Rudesheim 은 라인강의 진주라고 불리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 되어 있는 이곳은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이기도 하다. 도시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할 정도로 작은 마을이지만 라인강을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 옛 고성과 아름 다운 자연풍경 등 라인강 유역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볼거리가 한데 모여 있다. 뤼데스하임에서 시작된 중부 라인강을 따라 30여 개의 고성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성은 입장료를 내면 자유롭게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라인슈타인성 Burg Rheinstein 은 라인 강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알려져 있다. 1518 세기의 다양한 예술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코로나 이전에는 성 안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었다. 중세 시대의 고성과 함께 어우러진 라인강, 포도밭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는 뤼데스 하임의 자랑 중 하나다.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 와서는 강 바람을 맞으며 대표적인 화이트와인 품종인 ‘리즐링’을 꼭 맛보기를 권한다. 참고 •『한국치안행정논집』 vol.8, 「유럽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 시스템영국과 독일 사례의 특징과 시사점」, 2012. •『한독사회과학논총』 제 20권 제2호, 「재난관리 체계에 대한 한국과 독일의 비교 연구」, 2010 •국회입법조사처 『이슈와 논점』 제 346호, 해외 주요국의 국가재난 관리체계와 시사점, 20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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