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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페이지 내용 :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도시는 어디일까? 최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EIU 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곳은 덴마크의 코펜하겐이다. 세계 60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보건, 기반시설, 개인환경 등 5개 안전 부문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이 조사에서 코펜하겐은 종합점수 82.4점을 기록 하며 1위에 올랐다. 코펜하겐은 어떻게 ‘가장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을지, 그 여정을 따라가며 여행을 시작한다. 동화 속 유토피아 같은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을 가다 낙후된 빈민가, 안전한 도시로 다시 태어나다 안전한 도시, 친환경 도시, 행복지수가 높은 도시 등 덴마크 코펜하겐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대체로 아름답다. 마치 동화 속 유토피아처럼 평화롭기만 한 이곳이 처음부터 안전한 도시였던 것은 아니다. 빈민가로 전락한 코펜하겐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정부가 도시재생에 힘쓴 결과였다. 1970년대, 제조업이 붕괴되면서 코펜하겐 시 市 의 재정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었다. 일자리가 사라지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도시를 떠났고, 산업 역군으로 Story+ 안전 세계여행 글 성소영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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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페이지 내용 : 가득했던 코펜하겐은 어느새 이민자와 빈곤한 주민 들이 모여 살며 시위와 무력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위험한 빈민가’로 전락했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도시에서는 범죄가 끊이지 않았고, 1993년 덴마크가 유럽연합 EU 가입을 결정했을 때에는 폭동이 일어나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나라의 수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었던 덴마크는 ‘안전’을 중요한 키워드로 내세우고 코펜하겐을 새롭게 바꿀 방안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열악 한 경제적 여건은 오히려 기회가 됐다. 대규모 토목 공사를 할 여력이 없어, 큰 공사 대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버려진 부지는 공원으로 탈바꿈 했고, 잿빛으로 둘러싸여 있던 도시를 화사한 색으로 칠해 분위기를 밝혔다. 도시가 아름다워지자 사람들은 공원에 머무는 시간이길어졌고,자연스레범죄율도감소했다. 이와 함께 ‘사람을 우선한다’는 가치를 기반으로 일반 도로를 줄이고 보행자 전용거리와 광장을 조성 했다. 도시의 가장 큰 도로를 폐쇄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자동차 운전자들과 매출 감소를 두려워 한 상가 주민들이 격렬히 반대했지만 시에서는 자동 차가 줄어들면 환경이 깨끗해지고, 더욱 안전하며,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덕분에 수입이 늘어날 것 이라고 이들을 설득했다. 마침내 보행자 전용거리가 시행된 지 1년 뒤, 보행자수는 30% 이상 증가했고, 코펜하겐은 세계 최초로 5개의 스트로이 Strøget ; 보행자 전용거리 를 가진 지역이 됐다.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교통 설계 코펜하겐의 특징적인 점은 손바닥 모양으로 도시가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넓은 손바닥이 ‘도심’이라면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대중교통축을 형성해 주거지나 직장이 대중교통축 가까이에 위치하도록 했다. 덕분에 코펜하겐 시민들은 굳이 자동차를 타지 않고도 직장에 출퇴근하는 일이 가능하다. ▲ 코펜하겐 도로 설계 지도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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