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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페이지 내용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끼임, 추락위험 때론 현실이 게임보다 더 치열하고 잔인하다. 제대로 된 직업을 갖는 일도,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자리를 잡는 일도, 가족의 건강을 살피고, 내 삶을 지키는 일 모두 마음 같지가 않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사고는 또 어떤가. 가뜩이나 힘든 현실을 더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만든다. ‘안전’ 한인생을사는일은이처럼어렵고또어렵다. 456명의 목숨을 담보로 한 게임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위해목숨을걸고극한의게임에도전하는이 야기”.게임의룰은간단하다. 데스매치. 실패하면 죽는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야기다. 9부작인 이 드라마는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스릴러 드라마다. 빚에 시달리는 수백 명이 참가해 최후 승자가 되면 456억원의 상금을 얻는다. 종목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어린 시절 놀이가 주를 이룬다. 게임은 원초적이지만 그 구도는 치열하고 각박하다. 참가자 들의 삶도 마찬가지.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것 없는 치열하고 각박한 삶을 벗어나려 목숨 걸고 게임에 덤벼든다. 게임에 참여하게 된 참가자들의 사연은 모두 제각각 이지만 결론은 하나다. 바로 ‘돈’이다. 주인공 기훈 이정재 은 40대 중반의 이혼남에 중학생 딸이 있고, 홀어머니를 모시지만 변변찮은 직업 하나 없이 도박 판을 어슬렁거린다. 기훈의 동네 동생 상우 박해수 는 서울대를 나온 재원으로 유명 펀드회사에 취직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했지만 주가조작과 공금횡령 Story+ 미디어 속 안전 글 안승국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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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페이지 내용 : 등으로 60억원의 빚을 지고 도피 중이다. 외국인 노동자 알리 아누팜 트리파티 도 있다. 그는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산재를 입으면서도 불법체류자 라는 신분 때문에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다. 급기야 월급도 밀릴 대로 밀린 상태. 집에는 아내와 아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456명의 참가자들은 456개의 사연을 가지고 ‘오징어게임’에 참가한다. 참가자의 사연만큼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트랩과 상황이 참가자들 앞에 놓여진다. 드라마는 회를 거듭하는 내내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게임도 현실도 선택의 연속 ‘오징어게임’에서는 선택이 중요하다. 위기의 상황 에서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을 선택해야 하고, 팀전을 할 때는 도움이 될 팀원을 선택해야 한다. 몇 번째로 게임에 임할지 순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드라마는 처음부터 선택의 연속이었다. 첫 화 에서는 수상한 남자가 다가와 딱지치기를 제안한다. 이기면 10만원을, 지면 뺨 한 대. 할지 말지는 선택 이다. ‘오징어게임’에 참여해 최종 승자가 되면 456억 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단 한 번의 실패에도 죽을 수 있는 생존게임을 참여할 것인가도 선택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현실도 마찬가지다. 기훈은 딸 생일에 통닭 한 마리 라도 사 먹이라며 돈 2만원을 쥐어주는 엄마의 말을 들을 수도 있었지만 그 돈으로 도박을 한다. ‘통닭 보다 더 좋은 것을 사주고 싶다’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있지만 잘못된 선택이었고, 기훈의 손에는 고작 떡볶이 한 접시 사 줄 돈만 남는다. 탈북자 신분의 새벽 정호연 도 자신의 삶이 망가지고 있음을 알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는 선택을 하게 되고, 형사 준호 위하준 는 실종된 형을 찾기 위해 위험한 오징어게임 세계에 몰래 잠입할 것을 결심 하게 된다. 허영심에 들떠서, 가족을 찾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택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다. 의도치 않았겠지만 선택 한 방식이 잘못되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또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과정의 문제를 그냥 지나쳐도 좋은 것일까? 기훈이 도박으로 돈을 땄다고 치자. 그 돈으로 딸을 행복하게 해주었다면 다 괜찮은 걸까? 다시 도박으로 돈을 딸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 결과는 운이었을 뿐이다. 만약 이 운을 얻기 위해 목숨을 담보해야 한다면, 선택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다 ‘오징어게임’ 참가자 알리는 현실에서 외국인 노동 자다. 그는 밀린 월급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이다. 일하는 과정에서 왼손을 다쳤지만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약지와 소지가 한 마디씩 없다. 사장에게 애원도 해보지만 “돈이 없는데 어쩌라는 거냐”는 말만 들을 뿐이다.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한 알리는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이라는 사실도 잊고 그 안에서 몸싸움을 벌인다. 몸싸움 끝에 돌아가는 롤러기에 사장의 손이 끼이는 사고까지 발생하고 만다.65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