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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페이지 내용 : 잠 못 드는 올빼미를 위하여 Theme+ Theme Essay 글한상환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 건강관리센터장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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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페이지 내용 : 한국인 999명을 포함한 총 13개국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수면 서베이 2021 결과가 발표되었다. 전 세 계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은 6.9시간, 주말 평균 7.8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는 평일 6.7시간, 주말 7시간으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전체 조사국이 58%인 반면 한국은 3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9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층의 수면 시간은 8시간 12분으로 5년 전보다 13분 증가했다. 취침 시각은 가장 빨리 자는 일요일이 오후 11시 17분이고, 기상 시각은 월요일부터 목요일이 오전 6시 55분, 일요일이 오전 7시 46분이었다. 직장인, 출퇴근에 12시간씩 걸리는 사람들, 야간근무자를 대상 으로 조사를 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1991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했던 필자는 당시 하루 34시간 자고 환자 처치와 수술 준비를 해야 했다. 8시간 숙면을 취해야 다음 날 피곤 함을 느끼지 않는 나로서 어떻게 그 상황을 견디었는지 상상하기 힘들다. 지금도 병동에서 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한 달에 56회씩 야간 근무를 한다. 병원뿐 아니라 과로사로 논란이 된 택배회사나 물류업, 공장, 편의점, 식당 등 야간에 근무하는 곳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후에 아침이 시작된다거나 감성이 충만한 시간은 새벽 3시라고 말하는 유명한 가수들의 이야기처럼 직업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야밤이나 새벽에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녁형 인간이라고도 하고, 늦게 일어나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야 정신이 맑아지는 올빼미족 이라고도 한다. 지적인 사람이 저녁형 인간으로 진화 하였고, 더 창의적이라는 연구도 많지만 이 지면에서는 야간에 깨어 있는 사람의 건강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야간작업을 2급 발암인자로 분류 했는데, 야간에 일하거나 잠들지 않고 깨어 있으면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생체리듬이 적응하지 못 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교대근무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올빼미족의 건강 2018년 미국의 눗슨 Knutson 교수는 저녁형 인간 올빼미족 은 아침형 인간 부엉이족 에 비해 사망 위험이 10%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1 질병의 위험은 더 높다. 심리적 장애는 2배 가까이 1.94배 , 당뇨 30%, 신경계 질환 25%, 소화기 장애 23%, 호흡기 질환은 22% 높다는 것이다. 영국의 건강보험자료를 기반으로 한 43만 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43만 명 중 본인을 명백한 아침형 인간 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27%, 명백한 저녁형 인간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9%였다고 한다. 2010년 가천의대 연구에 따르면 2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저녁형 인간과 우울 증상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 저녁형 인간은 우울증이나 약물 의존 위험이 높다. 충동적이거나 새롭고 신기한 것을 찾고, 본인에 대한 피해나 손해를 피하는 경향이 있고,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비율도 높다. 저녁형 인간이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나쁜 콜레스테 롤인 LDL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야간에는 인체 대사와 관련된 호르몬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운동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비만이나 당뇨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야간에는 패스트푸드를 더 자주 먹게 되어 당뇨, 소화기 장애가 증가한다고 말하는 사람 들도 있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위험도 높다.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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