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페이지 내용 : 현장 맞춤형 지역 특성화 사업에 집중하다 서울근로자건강센터는 상대적으로 건강 관리에 취약할 수 있는 업종의 근로자를 위한 지역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쇄업 종사자 직업병 예방사업’과 ‘이동노동자 건강관리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을지로 및 충무로 일대에는 수많은 인쇄소가 모여 있는데, 대체로 규모가 작아 사업장 주도의 실질적인 작업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서울근로자건강센터는 3년 전부터 인쇄업 종사자 직업병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작은 인쇄소 작업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고 있다. “인쇄소에서는 인쇄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인쇄기를 닦는 세척제를 쓰는데요. 예전에는 대용량으로 들여온 세척제를 음료수 페트병에 담아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척제가 바닥에 흐르기도 하고 위생적으로 관리가 안 돼서 사고나 노출 위험이 컸죠. 우리 센터는 이를 막기 위해 인쇄소의 상황과 요구를 반영한 소분 용기를 선정한 뒤 유해화학물질 표시 스티커를 부착해 제공해 왔습니다. 아울러 세척제 묻은 걸레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점에 착안해 폐걸레 수거함, 보호장갑 등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근로자들의 만족도도 높고, 전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유해물질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습니다.” 2016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이동노동자 건강관리사업’도 서울근로자 건강센터가 자랑하는 지역 특성화 사업이다. 대리기사・퀵라이더・셔틀버스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해 서울 전역에 마련된 이동노동자 쉼터로 직접 찾아가 개인별 건강상담과 맞춤형 운동 처방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 바쁜 일과 탓에 자칫 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직종인 만큼, 서울근로자건강센터의 ‘찾아가는 건강상담’은 매번 예약 명단이 가득 찰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년으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다 서울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동시에 실제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수요 요가’와 ‘월별 교육’이다. 수요 요가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명상 요가 프로그램으로, 요가 경험이 없는 근로자도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로 몸 풀기와 마음 돌봄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가 하면 월별 교육은 매월 한 번씩 목요일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건강 강좌 프로그램이며, 각 강좌마다 심신 건강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더불어 점심으로 건강 샌드위치를 제공하는데, 식사와 건강 강의를 모두 챙길 수 있어 인근의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좋다.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