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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광장] 러 Y2K '불감증' 2005.02.03
작성자 : 관리자
  제  목 : [모스크바광장] 러 Y2K '불감증'
  일  자 : 1999년 11월
  자료원 : 중앙일보
  제공처 : 중앙일보사

    요즘 러시아에서는 12월말 미국.유럽 등 서방행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컴퓨터 2000년도 인식 오류(Y2K)문제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모스크바를 탈출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연말연시에 외교관과 그 가족 등 8백여명을 러시아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통신장애.단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도 이 기간 중 대사를 포함,  3명의 외교관만을 남겨둔 채 모든 직원을 다른
  나라로 피난(?)시킬 방침이다.

    다른 국가들도 러시아 주재 자국 외교관들에게 가급적이면 이 시기를 이용해
  휴가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서방 외교관들의 이같은  ''모스크바 탈출 계획'' 은 지난 91년 8월의 쿠데타
  때나 93년 10월의 의사당 폭격사건과 같은 대형 참사 때도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러시아의 Y2K대책은 허술하다.

    러시아 Y2K문제대책위원회는 지난달  "예산부족 때문에 더이상 Y2K에 대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 선언했다.

    약 60%정도의 점검만을 마친 채 2000년 1월 1일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모든 분야의 전산화가 더디니까 오히려 Y2K 걱정이 없다" 고
  주장한다.

    물론 핵미사일이나 전략무기시스템에 대해서는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다고 러시아 정부는 말한다. 하지만 현재 Y2K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발전소다.

    사상 최악의 한파가 예상되는 올겨울 송전과 배전 과정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대규모 동사(凍死)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폭설과 영하 10도가 넘는 한파로 모스크바에선 벌써 최소한
  30명이 얼어 죽었다. 아직까지 피해자들은 대부분 노숙자나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든 사람들이다. 하지만 전력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는 일반인들에게
  확대될 수 있다.

    러시아의 독점 전력회사인 통일전력시스템(UES)은 최근 Y2K대비가 95%까지 완료
  됐으며 오는 12월 31일 방대한 송전선망을 수동작으로 전환, 사고를 방지할 계획
  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컴퓨터 시스템이 오작동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1백%
  장담할 수는 없다" 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열차와 항공사고도 걱정한다. 러시아는 국토가 무려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거꾸로 달리다 대형 충돌사고를 일으킬 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경제난.선거.체첸사태 등 골치아픈 문제가 산적해서일까. 정작 러시아
  일반인들은 이 문제에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Y2K요? 총선에 참가하는 새로운 정당 이름인가요?"  "21세기를 앞둔 서방에서나
  걱정할 일입니다. 아직 19세기적 생활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에겐 해당되지 않는
  문제죠."  "캄차카 같은 데는 이미 난방이 안된 지 오래다. 당장 굶어죽고 얼어죽는
  문제가 더 심각한 데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 "

    러시아 정부의 책임감 없는 태도와 러시아인들의 이런 무관심을 보면서 체르노빌
  원전 사태처럼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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