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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270만 대피 美'허리케인 엑소더스' 2005.02.03
작성자 : 관리자
  제  목 : [뉴욕]270만 대피 美'허리케인 엑소더스'
  일  자 : 1999년 09월
  자료원 : 중앙일보
  제공처 : 중앙일보사

    미국 남동해안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허리케인 '플로이드' 가 평균시속
  1백85㎞로 다소 기세가 꺾인 채 16일 새벽 (현지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해안
  지방을 통해 본토에 상륙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우려했던 만큼 큰 타격은 없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피해의 다과 (多寡) 를 떠나 플로이드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미 대서양
  연안주 주민들의 엑소더스를 지켜보면서 '이런 게 바로 미국의 저력이구나' 하고
  느끼게 됐다.

    허리케인 상륙 이틀 전부터 주민소개령이 발동되고, 기다렸다는 듯 즉시 추석
  귀성길을 연상케 할 정도의 빽빽한 피난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는 일련의 광경은
  국외자의 눈에는 다소 호들갑스럽게도 보였다.  그러나 이 정도의 철저한 유비무환
  (有備無患) 이 아니었더라면 허리케인의 피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컸을 것이다.

    공과를 떠나 관 (官) 의 철저한 위기관리 의식과 민 (民) 의 철저한 협조정신이
  특히 돋보였다.
  주민소개령이 떨어지기까지 남동부 해안지방의 각 주정부는 3단계 조치를 취했다.

    우선 허리케인의 규모나 상륙지점.시점이 예보대로 딱 맞아떨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상륙 예정시간 48시간 전에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내륙지방으로
  대피해주도록 당부했다.
  이 시점에서 병원 입원환자들은 전원 안전지역으로 옮겨졌다.

    10여시간이 지나자 각 주정부는 허리케인 위력이 당초 예상보다 클 것 같다며
  철수가 최선의 방법임을 거푸 강조했다. 여기까지는 강제성을 띠고 있지 않았다.

    다시 10여시간 뒤에는 강제 주민소개령이 떨어졌다.
  주정부의 방침에 따르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목숨을 책임질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됐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대피한 사람은 3만여명에 불과했다.
  이미 2백70여만명이 자발적으로 대피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자발적 - 반강제적 - 강제적' 으로 이어진 3단계 대피령은 주민 스스로가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게 해 허리케인으로 인한 위험의 '체감온도' 를 점진적으로
  높이겠다는 의도까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대피하는 상황에서도 구조요원과 자원봉사 의료진으로 구성된 태스크 포스는
  끝까지 비바람이 몰아치는 병원에 계속 잔류시켰다.

    대서양 연안의 머틀비치 등지의 상점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플로이드의 최대 수혜자
  였다.
  주민들이 앞다퉈 비상식량을 구입함으로써 짭짤한 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도에 넘는 매점매석 행위는 없었다.

    미 항공우주국 (NASA) , 공군.해군 등 군부대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관련
  장비.병력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뉴욕.뉴저지주는 허리케인이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는 데도 시장과 주지사가
  이틀 전부터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상황실에서 비상대기했다.

    어느 곳에서도 '설마…' 는 용납되지 않았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진 이번 허리케인 대비 엑소더스는 천재(天災)냐
  인재 (人災) 냐를 따지기 이전에 일단 위험이 닥친 이상 '가장 안전한 길' 을
  모색하는 것 만이 최선이라는 미국식 사고방식의 발로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엄청난 수해를 겪은 경기도
  북부지역 수재민들에게 김종필 (金鍾泌) 총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년에는 기필코 이런 일로 여러분을 찾아뵙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자세가 습관화되지 않는다면 이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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