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99버그, 스웨덴-싱가포르등 피해 잇따라
일 자 : 1999년 01월
제공처 : 조선일보사(99/01/06)
컴퓨터가 [1999년] 연도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고가 전세계에서 잇달아 발생
했다고 외신들이 5일 전했다. 지난 1일 스웨덴의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 등
3개 공항에서 여권을 분실한 여행객들을 위해 임시여권을 발급해주는 경찰 긴급
복구작업이 끝날때까지 몇시간동안 업무가 중단돼 화제가 됐었다.
싱가포르에서는 300여대의 택시 미터기가 2시간 정도 작동을 멈춰 택시
운행이 중단됐다. 스웨덴에서도 일부 택시 미터기가 오작동, 정상요금보다 훨씬
낮은 요금이 찍혀 나왔다.
휴렛 팩커드와 인비보스 리서치사의 의료기기 제품들은 기본 기능에 이상은
없었지만 날짜와 시간을 잘못 표시하는 문제를 일으켰다. 또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AP통신을 수신할 수 없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1월 1일에 발생한 사고들이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컴퓨터
프로그램들에서 [99]는 [작업 끝] 또는 [파일 끝]이라는 의미의 코드로 사용
됐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됐다.
컴퓨터가 [1999년] 연도를 인식하는데 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사인 [밀레니엄 버그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의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99 버그]는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컴퓨터 연도인식 오류문제가 예상치 못한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경각심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5일 올해 99년의 99번째 날인 오는 4월 9일과 [9]자가 4번 겹치는
9월 9일(9-9-99)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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